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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마미" 줄거리, 감상평 및 결말

by red cabinet 2024. 9. 22.

 

 

 

영화 마미 줄거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

 

다이는 남편을 잃고 아들과 단 둘이 살아가는 중년의 여성이다. 그녀의 아들 스티브는 ADHD를 알고 있으며, 폭력적이고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아이다. 스티브는 교정기관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후, 더 이상 그곳에서 지낼 수 없게 되어 엄마 다이의 집으로 돌아오며 같이 살게 된다.

다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다시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스티브는 사랑이 넘치는 아이지만 극도로 충동적인 성격을 지녔고, 다이는 스티브를 다루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 그들 옆집에 사는 카일라라는 내성적인 교사가 이들의 삶에 등장하게 된다. 카일라는 말을 더듬지만 스티브와 다이를 도우며 가족처럼 가까워지고,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낸다. 그러나 스티브의 문제행동은 계속되고, 다이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결국 스티브를 시설에 보내기로 결심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이의 깊은 고통과 사랑이 드러난다.

 

영화 마미 감상평 및 결말

잔잔하지만 강렬하고 애틋한 

 

개인적인 감상평은 영화 '마미'는 잔잔하면서 강렬하고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충동과 폭력성을 제어할 수 없는 스티브, 아들을 사랑하지만 버거운 엄마 다이, 그들의 삶에 타나난 카일라. 가족 간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그로 인해 겪는 감정적 소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들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영화 초반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스티브를 보며 내 마음이 더 불안했다. 극 중에 스티브는 엄마 다이를 위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엄마에게 줄 선물을 구매한다. 그리고 'Mommy'라는 펜던트 목걸이를 다이에게 주는 장면이 있다. 다이는 스티브가 도둑질을 한 줄 알고 보자마자 화를 내며 다시 마트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스티브는 도둑질한 것이 아니었고, 억울함에 분노와 폭력성이 나타나고 다이와 몸싸움을 하게 된다. 다이는 아들의 폭력성에 두려움을 느끼고, 옆집여자 카일라의 등장으로 싸움은 일단락된다. 영화는 카일라의 등장 이후로 긴장감이 완화되고, 소소한 행복들이 생겨난다.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행복에 따라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가 바뀌는데, 그 디테일이 정말 좋았다. 등장인물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슬퍼진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나중에 다이는 스티브가 마트에서 사온 'Mommy' 펜던트 목걸이를 다시 목에 거는데, 목걸이는 이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인 아들 스티브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그를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엄마라는 족쇄를 선택한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영화를 꽤 여러번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로웠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린 순간, 그는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감독 자비에 돌란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그는 이 영화를 고작 26살에 제작했다고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1:1 프레임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관객 입장에서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프레임을 선택했다. 물론 이것도 감독이 의도로 해석된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중심으로만 보이다 보니 몰입감이 훨씬 좋았다. 영화에서 1:1 프레임에서 기본 프레임으로 전환되는 순간이 딱 한 번 있다. 스티브가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여 결혼하는 장면이다. 스티브의 결혼식에서 다이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스티브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장면들이 나온다. 물론 이 부분은 다이의 상상이었고, 현실로 돌아오며 프레임은 다시 1:1로 바뀐다. 프레임이 전체화면으로 서서히 열리며 관객이 기대한 스티브와 다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았을 때의 전율,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스티브가 시설에서 탈출하며 끝이난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 점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감독이 의도한 바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희망".